주저리

릴리즈 파티에 갔다.

cld. 2025. 7. 22. 16:35

음악을 듣는 건 좋아하지만 그건 혼자서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끼고 듣는 걸 좋아한다는 뜻이지

사람 많은 곳에 부대껴서 번쩍번쩍한 곳에서 큰 소리 들으면서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환경은

방금 말한 저 문장에 벌써 금칙어만 네 개가 들어가 있어.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말 보고 싶은 누군가가 나오든 오프 행사는 일절 가지 않는 편이다.

볼 때마다 뭔가 CG스럽게 찍힌 사진이라고 생각함

 

그래도 이쁘게 포스터도 만들었는데

그림도 내가 그리고 위에 글자 배치도 다 내가 했는데

못해도 이거만큼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

 

 

파티에 대한 얘기부터 하기 전에 포스터 제작 과정을 간략하게 읊어보자면

이런 포즈에 이런 내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라고 초안은 작곡가 Palami님이 주셨다.

 

 

그거를 토대로 슥슥.

러프를 보시고 마음에 든다는 답신을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슥슥 긋다보니 예정보다 좀 빨리 그려졌던 기억이.

개인적으로는 밤하늘의 구름이 좀 더 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고걸이 엉덩이가 너무 커서 다 가려버렸다 ㅡㅡ

 

 

 

 

..어쨌든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라도 안 가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내가 앞에서 분위기 타면서 서 있을 양반은 절대 못되고

뒤에서 짜져있기만 할 게 뻔한데 그렇게만 있는 것도 영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동행인으로 나 대신 나대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갔다.

지켜본 결과 흡족하게 나대주셨음 라기보단 그렇게 나대는거 6년 만나면서 처음봤음

 

가장 오른쪽의 DIPPA님의 고걸이는 이번 행사 굿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서 챙겨와야 했던 거 하나 더.

MV에 들어가는 메인 비주얼로 굿즈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것도 알뜰살뜰하게 챙겨왔다.

얼굴 좀 익숙한 사람한텐 사라고 강매도 해보고..

 

mirinae님의 굿즈 촬영 사진. 사진 사용 허락 안 받음. 보호필름 떼주세요.

 

내가 개인적으로 필요하고 쓰고 싶어서 굿즈를 뽑은 적은 좀 있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패드라던가)

불특정다수한테 판매를 목적으로 뽑는 건 또 처음이라

이 쪽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음 너무 즐거움.

 

 

행사 사진은 초상권 이슈로 티스토리에 올리긴 좀 그렇고.

즐겁다고 하니 말하는건데

어떤 기준으로 어떤 곡을 가져와서 어떻게 디제잉을 하는건진 전혀 모르겠지만

아니 애초에 디제잉이라는게 정확히 뭔지도 아예 모르겠는데

여러 곡들이 서로 섞여서 장르가 아예 다른 놈들이 섞일수도 있는거고 그런데도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무드를 해치지 않고 귀를 즐겁게 해준다는게 정말 신기했음.

각기 다른 DJ분들끼리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걸 파악해보는 것도 디제잉 행사의 재미일까.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도 맨날 듣던거 무한 반복 재생

이런 느낌으로 틀어놓기 때문에 이렇게 새로운 장르를 맛보는 건 좋은 경험.

그리고 자기 이름걸고 자기 음악으로만 세트리스트를 짠다는건 역시 좆간지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음.

 

 

행사장에서는 술을 팔기도 했는데

MV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컨셉이 망고와 코코넛이고

공식 설정 상 둘이 커플이기 때문에 << 개중요함

그러니까 망고 주스랑 코코넛 럼이랑 섞인거랑 보면 어

뭔가 좀 어 알지 그거 어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겠네

이거는 트위터에 만화로 올려놨던 거 있으니까 그거로 대체함

 

너무 야해

 

 

맞아요 그냥

너무 좋았어요

이 이상으론 이제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도 기분 정말 좋았다라는 감각만큼은 아직 남아있음

최고였어요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왔을 때에도 아마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문제가 생길것같아서) 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 좆같은 날씨를 뚫고 온 보람이 있었어.

 

물론 여전히 여러 이유로 자주 이런 행사를 참여하는 건 아무래도 안되겠지만

나 대신 나대줄 사람 한 명 구해주고

나는 느긋하게 뒤에서 구경만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이런 행사는 다시 가고 싶어요.

 

 

 

그래서 이 행사를 열게 된 이유가 애초에 뭐였냐

Shine me, Antares! 라는 싱글 곡을 발매하는 기념으로 열리는 파티였는데

이 쪽과 관련된 얘기는

조금 나중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타임테이블을 마지막으로 글 마침.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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