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앞으로 쓸 내용이랑 거의 똑같은 소리를 1년 전에 이미 적었는데 24년 여름까지의 게시글을 몽~땅 날려먹은 덕분에 기억 회상도 할 겸 다시 게시글을 쓴다. 하는 김에 티스토리 재정비할 시간도 가져보고. 글은 그냥 편하게 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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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타 게이트(환불 경력 3번 있음)란 게임을 그냥 끝까지 제 라이브러리에 넣고 다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노래가 하나 있는데
그 노래의 제목이 <<Mango Bingsu>>였음. 농담하는 거 아님 진짜 존나 좋아함.
음 좋은 노래야~ 작곡가는 Palami라는 분이시구나~ 망고 빙수 좋지~ 음~
근데 그 후속곡 커버 이미지를 왜 제가 맡나요?
가 첫 의뢰를 받자마자 먼저 든 생각이었다.
회사 차원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받고 작업은 한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내 개인으로 이런 의뢰를 받을거라곤 애초에 상상 해본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재밌어보이니까 바로 한다고 했음.
새벽 2시 쯤에 비몽사몽 일어나서 누워서 받은 노래 초안을 듣고
이때까지만 해도 일단 듣고나서 아침에 더 생각해볼까.. 란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잠이 확 깨고 제대로 데스크에 앉아서 바로 패드를 켰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해서 뒤로가기도 안 누르고 고민 하나 없이 듣자마자 생각난 걸 갈긴게

프로토고걸이짱. 지금이랑 비교하면 많이 야위었군.
이거는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여드려야지~ 하고 일단은 킵.
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커버 이미지 캐릭터 요청사항(옷이나 머리 스타일 그런거)이 아주 잘 PPT에 정리돼서 놓여져있었다.
저 멀리 날아가는 프로토고걸이짱...
물론 그 요청사항도 당연히 그렸지요.

그게 이 친구. 일단 원시고대고걸이라 칭하겠습니다.
그럼 새벽의 프로토고걸이는 쓰레기통으로 버릴까? 그래도 노래 듣고 그린거면 나름 팬아트 같은 거 아닌가? 그럼 보여드릴까?
해서 여러 파일 보내는 김에 같이 섞어서 보여드렸고
다시 생각해보니 노래의 분위기엔 프로토고걸이가 더 어울릴 것 같으니 이 쪽으로 진행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하여 지금도 고걸이라 불리는 그 아이의 형태는 프로토고걸이에게서 발전이 된 것이다.

인생 처음으로 만져보는 내 그림이 들어간 실물 앨범.
명함이나 포스터 같은 건 엄청나게 뽑아봤는데 이런 건 또 처음이네.
노래는 집에 CD 플레이어는 없어서 QR 코드로 잘 뽑아 들었다고 합니다.
간만에 저 커버 이미지를 보니 드는 생각인데
그 때 한참 저걸 그리고 있을 때에는 이 정도면 허벅지 커지게 그린 거겠지? 역시 다른 건 몰라도 허벅지는 커야해~ 라고 생각했는데
요새 그리는 걸 생각하면

음 네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어찌됐든 이 경험이 있어서 나도 어느정도 그림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아쉬운 게 많은 그림이라는 건 항상 그러니까. 이후로 나름대로 여러 서적이나 자료를 보면서 공부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단 생각은 없어서 굉장히 선택적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클립 스튜디오의 마스크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안 게 한 달 전이다. 포토샵은 쓸 줄 아는데 클튜는 왜 마스크에 까만색을 써도 안 지워지냐 한참을 궁시렁댔었다...(클튜는 투명도로 따져서 투명색써야함)

고걸이 살집은 앞으로도 디폴트값이 빵빵한 쪽이라고 생각하고 그릴 것 같다.
이 친구 살이 찌게 된 것도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데
일단 허벅지가 크다는 건 망고파르페 앨범아트 때부터 있었던 설정 -> 허벅지가 큰데 상체가 안 큰게 말이 되나?-> 상체 덩치를 키우고 나니까 쭈쭈 더 커져도 괜찮지 않냐? -> 쭈쭈가 이 사이즈인데 배에 아무 살이 없는게 말이되냐?
의 결과물이 지금의 고걸이다.
제가 살집 있는 여캐를 좋아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고요. 욕망의 부산물 뭐 그런게 아니라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니까? 밸런스가 중요한 거에요.



그건 그렇고 개인적으로 못써먹게 된 놈을 어떻게든 재활용해서 우려먹는 걸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토고걸이가 채택되면서 자연스럽게 버려진 원시고대고걸이는 설정을 바꿔서 아예 다른 별개의 인물로 존재하게 되었다.
컨셉 과일은 코코넛, 지금까지는 누님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이름은 '칼라파'(하지만 아마 계속 누님이라 부르겠지.) 누님의 설정이 제대로 확립된건 정말 최근의 이야기.
가아아아끔 고걸이랑 같이 나와서 인구수 부족할 때 채워넣는 용도로 쓰이는 중.

SD화 해서 나오는 고걸이는 그릴 때는 원래 고걸이랑은 다른 존재로 생각하고 그리고 있다.
개멍청하게 그리고 싶은데 원래 고걸이가 그런 빡대가리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서;
푸치마스에 나오는 푸치돌 생각하면 편할듯?
앞으로 살 날은 아마도 한참 남았겠지만 내가 만들었던 그리고 앞으로 만들 모든 창작물 중에서 단언컨데 가장 좋아하고 사랑할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
그렇네 고걸아 다음에도 실물로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어.
작곡가분께선 고걸이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산물이라 하셨는데 만약에 그 때 쓰레기통에 쳐박혀서 영원히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신 Palami 선생님껜 언제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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